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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 새 사령탑에 '레전드' 박건하 감독 선임

위기의 수원, 새 사령탑에 '레전드' 박건하 감독 선임
이번 시즌 위기를 겪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새 사령탑에 '수원의 레전드' 박건하(49세)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수원은 8일 "제6대 감독으로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 말까지"라고 발표했습니다.

박 감독은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6년까지 '원 클럽 맨'으로 뛴 수원의 전설입니다.

선수 은퇴 후 2007년 수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9년 수원의 18세 이하 유스팀인 매탄고 감독, 2010년 수원 2군 코치를 거치는 등 구단과 연을 이어갔습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A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16년 6월에는 옛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서울 이랜드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이듬해 1월 사임한 뒤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에서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국내 1부리그 사령탑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원 구단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박 감독이 선수 시절, 지도자 시절에 보여준 열정과 충성심으로 위기를 돌파하길 기대한다"며 "소통 리더십과 합리적인 팀 운영을 바탕으로 팀 전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수원은 이임생 전 감독이 사임하고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한 지 약 두 달 만에 새 감독을 자리에 앉혔습니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60일 동안만 팀을 이끌 수 있었던 주 감독대행은 대한축구협회가 여는 P급 지도자 강습회 수강 신청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강습회 수강 명단에 들면 60일이 지나도 팀을 이끌 수 있었고 수원 구단도 주 감독대행에게 연말까지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8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주 감독대행은 심사에서 탈락했고, 결국 수원은 새 감독을 선임하게 됐습니다.

수원의 상황은 위태롭습니다.

K리그1 시즌 종료까지 8경기가 남은 현재 11위(승점 17)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최근 8경기에서도 2승 1무 5패에 그쳐 주춤했고, 그 사이 '생존왕' 본능을 깨운 최하위 인천(승점 14)은 승점 3 차이로 간격을 좁히며 따라붙었습니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며 "내년부터는 수원 재건의 골격을 세워 팬들에게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9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오후 훈련부터 팀을 지휘하며 13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릅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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