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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18일 만에 전공의들 복귀…일부선 복귀 거부 '혼란'

"현장으로" 18일 만에 전공의들 복귀…일부선 복귀 거부 '혼란'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갔던 각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8일 병원으로 속속 복귀하면서 의료현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불씨'처럼 남은 데다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채 여전히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전공의 대부분 복귀…병원에 다시 '활력'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업무 복귀를 약속한 8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소속 전공의 대부분은 정상 출근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의료진 50명가량이 병원 입구에 모여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고대안산병원의 전공의들도 출입 카드를 목에 걸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안산병원 관계자는 "그간 대체 인력 투입으로 버티어 오느라 좀 힘들었다"면서 "전공의들이 투입되면 미뤄졌던 진료 스케줄을 점차 앞당겨 정상을 곧 되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북대학교 전공의들도 속속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모양새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병원은 한산했지만, 시민 몇몇이 불 꺼진 창구 앞에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7시부로 전원 출근한다고는 했는데 실제로 전공의, 전임의 모두 복귀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다만 모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100% 정상화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인천 가천대길병원과 인하대학교병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도 이날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전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길병원 전공의 210여명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과별 대표 등을 중심으로 대책 회의를 열고 대전협의 지침에 따라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길병원 일부 전공의는 이날 오전 7시가 넘어 응급실 등 자신의 부서에 출근해 평소처럼 업무를 했습니다.

인하대병원 전공의 180명도 이날 오전 과별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병원은 차분한 분위기"라며 "워낙 변수가 많아 다시 또 상황이 어떻게 바퀼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7일 한 병원에서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일부 병원 전공의, 반발하며 '업무 복귀 보류'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업무 복귀를 보류하고 단체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오전 8시 30분쯤 전남대병원 입구에는 신원 확인을 하고 건물에 들어서려는 환자와 보호자 20여 명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전공의들도 이날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1명, 원광대병원 전공의 118명은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내부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앞에서 '유령 병원 양산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전공의들도 모두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는 "현재 상황이 엄중하고 민감해서 자세한 얘기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오늘 회의를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총사퇴 후 다시 꾸려진 대전협 비대위의 뜻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를 두고 논의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합의문에 국시 추가 접수 등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선배들만 믿고 국시 접수에 응하지 않은 의대 본과 4학년들만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라 내부적 갈등이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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