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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마을 전체…경주서만 90여 명 이재민 발생

<앵커>

폭우가 쏟아진 경북 경주에서는 하천이 넘치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사람들이 버스 안에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의 한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하천물이 범람해 주택 마당은 물론 집 안까지 차올랐습니다.

작은 바구니로 하염없이 물을 퍼내 보지만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피해 주민 : 저 앞에도 탈 나고 보일러실도 물 들어와서 탈 났어. 저기 뒤에도 물이 가득 들어오지. 뒤에 물이 훨씬 더 많아. 그래서 난 여기서 자꾸 퍼낸다.]

할머니는 물에 빠진 반려견을 겨우 건진 뒤 손녀를 안고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합니다.

마을회관에는 10여 명의 주민들이 태풍을 피하느라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을을 오가는 양쪽 도로도 모두 침수됐습니다.

[정병태/마을 주민 : 차량 수십 대가 빠져 있고 엉망이야. 여기보다 저기가 더 침수돼 있어요. (저 승용차는 못 지나가겠네요.) 어, 못 지나가. 무쏘도 못 지나가고 트럭도 이거 아니면 못 나가요.]

마을 옆 아파트 주민들은 고립돼 입구에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운반할 물건이 산더미인 택배 기사는 결국 갈 길을 돌립니다.

[택배기사 : 내일도 택배 많은 날이라서 오늘 해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생물 같은 것, 식품이 있어서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들어가 볼까 싶고….]

하천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인근 마을을 덮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인근 마을 주민들은 불어난 물을 피해 대피한 상황이고 저 멀리 차량 2대는 미처 피하지 못해 반쯤 침수됐습니다.

경주 현곡면에서는 고립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9명과 침수된 마을 주민 13명이 구조됐습니다.

경주에서만 주택 42동이 침수돼 9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경주 서면 사라리의 하천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고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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