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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맞은 美 포틀랜드 시위…좌·우파 대리전에 도시 '불안'

100일 맞은 美 포틀랜드 시위…좌·우파 대리전에 도시 '불안'
미국 오리건주 최대 도시 포틀랜드 시위 사태가 5일(현지시간)로 100일을 맞았습니다.

포틀랜드 시위는 지난 5월 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시작했지만, 대선과 맞물리면서 좌·우파 진영의 이념 전쟁터로 변하고 있습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 단체들은 노동절 연휴 사흘 동안 100일 기념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조직은 맞불 차량 시위를 준비 중입니다.

포틀랜드 시위는 그동안 트럼프의 강성 발언과 시위대의 저항, 좌·우파 단체의 세 싸움이 곁들여지며 악화 일로를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 시위가 장기화하며 폭력 사태로 이어지자 지난 7월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요원을 전격 투입했지만, 이는 과잉 진압을 촉발했고 결국, 시위만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치안이 불안해지자 포틀랜드와 그 주변 도시에서는 총기 판매가 늘었고 총격 사건도 급증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포틀랜드 총격 사건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희생자의 3분의 2는 흑인으로 집계됐습니다.

급기야 포틀랜드 시위는 좌·우파 지지자 간 총격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우익단체 '패트리엇 프레어'는 도심에서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우익단체 소속 애런 대니얼슨이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대니얼슨에 총을 쏜 사람은 극좌 운동 '안티파' 지지자인 마이클 라이놀로 그는 지난 3일 체포에 저항하다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포틀랜드의 이념 대리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NYT는 "100일 시위가 포틀랜드뿐만 아니라 오리건주 다른 지역 사이에서 균열을 키우고 있다"며 "좌파와 우파가 공포와 불신, 분노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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