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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애지중지 가꾼 농장, 태풍 한 번에 '쑥대밭'

<앵커>

대목인 추석을 앞둔 농·어민들은 태풍 피해로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농장이 쑥대밭이 되고 키우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지만 또다시 다가오는 태풍 소식에 피해 복구할 엄두조차 못 내는 실정입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2개 면적의 사과밭이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져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10년 넘게 가꿔온 사과농장이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장인섭/사과 재배 농민 : 정말 죽고 싶은 그런 심정이죠. 금방 당했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답답하니….]

바람에 쓰러지지 않은 사과밭도 수확을 앞두고 사과가 무더기로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낙과 피해도 문제지만 보시는 것처럼 나무와 연결된 철제 지주와 강철선을 제거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이 철제 구조물을 철거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 이삭이 익고 있는 벼도 거의 대부분 쓰러졌습니다.

당장 벼를 세워 묶어야 하지만 코로나19에 인력 구하기도 힘들고 다음 주 또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복구를 포기했습니다.

[고종선/벼 재배 농민 : 더군다나 올해 코로나19로 인력이 더 모자라는 것 같아요. 도저히 구할 방법이 없어요.]

수산물 피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애써 키운 물고기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집단 폐사하면서 양식장 어민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홍영상/포항 양식장 어민 :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진짜 참담합니다.]

경북 동해안 양식장 5곳에서 55만 마리가 폐사했고 선박 65척과 항만, 레저시설 15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돼 46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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