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남부 지방과 동해안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깨진 유리창에 60대 여성이 다쳐서 숨진 걸 비롯해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벽면이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파편이 여기저기 날리고, 도로에는 물탱크가 굴러다닙니다.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기 전인 그제(2일) 밤부터 부산 전역에는 강풍이 휘몰아쳤습니다.
떨어진 건물 외벽이 전신주에 걸려 휘날리고,
[어떡해, 어떡해!]
소방대원이 떨어진 간판을 붙잡아 보지만 부서지며 떨어져 나갑니다.
태풍이 부산에 상륙한 건 어제 새벽 2시 20분쯤이었습니다.
더욱 강해진 비바람에 가로수가 뽑혀 나갔고, 해운대구의 고층 아파트 10여 개 층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전신주가 쓰러진 곳에선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곳곳에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부산에서만 7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삼척 임원항을 덮칩니다.
[박옥환/주민 : (사람이 있었으면) 다 죽었죠, 다 죽었어. 파도가 한 15m 넘었을 거예요. 어마어마했어요.]
생활용품과 어구가 뒤엉킨 항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대게 직판장은 부서지고 무너져, 기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전국에서 인명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깨진 유리창에 다쳐 숨졌고, 5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주택이 침수되거나, 가로수가 꺾이는 등 현재까지 접수된 시설피해는 1천500여 건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