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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머문 공포의 4시간…'마이삭' 할퀴고 간 자리

한반도 머문 공포의 4시간…'마이삭' 할퀴고 간 자리

홍영재 기자 yj@sbs.co.kr

작성 2020.09.03 20:26 수정 2020.09.03 21: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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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은 오늘(3일) 새벽 2시 넘어서 한반도에 상륙한 뒤에 새벽 6시 반쯤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마이삭'이 머물렀었던 약 4시간 동안 저희 취재팀이 태풍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물론 안전에 유의하면서 피해 현장들을 둘러봤습니다.

이 내용은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 2시쯤부터 태풍 '마이삭' 영향권에 든 거제도, 점점 파도가 거세지더니 밤 9시쯤 강한 빗줄기와 함께 해안도로에 월파가 시작했습니다.

태풍피해
경남 거제 장승포항입니다.

제 뒤쪽 20m 지점에 해안선이 있는데 물이 넘친 지 30분 만에 제 발목까지 도로가 물에 찼고 인도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부표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병태/바닷가 주민 : (태풍) 매미 때도 우리가 범람을 한 번 당해 봤고, 지금 현재 오는 게 매미 때하고 똑같다 하니까, 너무 힘듭니다.]

거제 시내에 진입하니 강풍을 이기지 못한 신호등이 90도로 꺾였습니다.

급히 복구가 진행됐지만 세찬 비바람에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방향을 서쪽으로 돌려 통영으로 가는 도로.

갑자기 나타난 낙하물에 취재진이 탄 차량도 급히 핸들을 꺾었습니다.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안 치우면 사고 날 것 같아서.) 안전 조치하게 연락하겠습니다.]

잠시 뒤 어선이 침몰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동호항으로 향했습니다.

태풍에 대비해 단단히 묶어 뒀지만 배 후미에 물이 들어차면서 이미 15도 정도 기운 어선.

태풍피해
다행히 침몰을 막고 어민을 구조했습니다.

[어선 선원 : 배가 파도에 부딪혀 가지고 (어선이) 자꾸 넘어갑니다.]

마이삭의 꼬리를 쫓아 고성을 거쳐 포항으로 향했습니다.

바람에 찢긴 현수막을 촬영하는데 근처 아파트 지붕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아파트 지붕 철골 구조물이 떨어져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이렇게 곧바로 덮친 모습입니다.

태풍 마이삭이 포항 지역을 관통했음에도 여전히 바람이 꽤 세게 불고 있는데요, 이쪽으로 와서 보시면 바람에 파손된 유리 파편들도 이곳저곳 떨어져 있습니다.

[김대식/피해 차량 주인 : 지붕이 날아갔다고 해서 (나오니까) 차가 박살 나 버렸네요. (선생님 차 어떤 거예요?) XXXX.]

역대 4번째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마이삭. 한반도에 머문 시간은 4시간이었지만, 남부와 동해안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CG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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