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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5m 넘을 거예요" 방파제 넘은 파도, 항구 덮쳐

삼척 임원항 침수 피해

<앵커>

동해안 지역은 파도가 무서웠습니다. 아파트 5층 높이쯤 되는 최대 15m의 거친 파도가 밤새 몰아쳤습니다. 그 이유를 좀 분석해보면, 태풍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먼바다에서 해안가 쪽으로 계속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 영향으로 파도가 높게 일었습니다. 또 그와 함께 태풍 중심에서는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해수면을 평소보다 70cm 이상 끌어 올렸습니다. 이렇게 높아진 해수면에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파도는 더욱 높고 커졌습니다.

우선 G1 백행원 기자가 파도가 덮쳤던 강원 삼척 항구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삼척 임원항을 덮친 것은 오늘(3일) 오전 5시쯤.

태풍이 삼척 앞바다를 지나갈 때였습니다.

태풍 항구피해

삼척 원덕 지역 강수량은 103mm 정도로 비는 많이 안 내렸지만 예상치 못한 파도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박옥환/주민 : (사람이 있었으면) 다 죽었죠 다 죽었어. 파도가 한 15m 넘을 거예요. 아마, 높이가요. 어마어마했어요.]

태풍 항구피해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 건물이었습니다.

파도가 넘어오면서 이렇게 한 뼘 두께를 훌쩍 넘는 벽까지 완파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처참했습니다.

생활용품과 어구가 뒤엉킨 항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배들은 뒤집혀 스크류만 조금 보입니다.

대게 직판장은 부서지고 무너져 기능을 완전히 잃었고 전봇대는 두 동강이 났습니다.

임원항에서 전복된 어선만 20척.

어민들은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차경아/어민 : 먹을 거, 덜 먹어가면서 그물 한개 한개 다 장만하느라고 애를 썼는데, 말로는 표현 못 하지. 속상해서, 너무 속상하니까.]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서둘러 복구가 시작됐지만, 주민과 어민들이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태풍이 스치고 간 상처의 흔적이 크고 깊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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