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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강원도 훑고 지나간 태풍 '마이삭'…긴박했던 4시간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밤사이 부산에 상륙한 뒤 4시간여 만에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강한 비바람을 몰고 경상도와 강원도를 훑고 지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에 1천 mm 넘는 폭우를 쏟아부은 태풍 마이삭은 오늘(3일) 새벽 2시 20분 부산에 상륙했습니다.

이후 강원도로 북상하더니 4시간여 만인 오전 6시 30분 동해 부근에서 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집중호우를 퍼부으며 적지 않은 피해를 낳았습니다.

가로수나 전신주가 넘어지고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시설 피해가 800건 넘게 집계됐습니다.

또, 부산과 울산에서 5만 가구 가까이 정전되는 등 전국적으로 12만 1천9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영남지역에 정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 2시 40분쯤에는 경남 고성군 앞바다에 피항해있던 컨테이너 운반선이 강한 바람 때문에 결박이 풀려 표류하기도 했습니다.

해경이 긴급 출동해 이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14명을 구조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하늘길과 바닷길은 줄줄이 통제됐습니다.

11개 공항의 항공편 450여 편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61개 항로 82척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습니다.

부산, 경남에서만 도로 70곳이 통제되는 등 찻길도 100개소 가까이 막혔고, 철길도 6개 노선 40편의 열차가 운행이 취소됐습니다.

강풍으로 고리원전 4기가 멈췄고 부산에서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도 낳았습니다.

태풍은 바다로 빠져나간 뒤에도 먼바다로 가지 않고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중부지방에 오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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