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태풍 부산 때리던 순간, 악몽 그 자체였다

<앵커>

태풍이 상륙한 부산은 말 그대로 악몽 같은 밤을 보냈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바람에 휩쓸려 건물의 외벽이 뜯겨 나가는가 하면 한 아파트에서는 60대가 깨진 유리창에 다쳐 과다출혈로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가 피해 상황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가 철제 셔터가 뜯어집니다.

파편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물탱크가 도로를 굴러다닙니다.

간판은 도로 한 가운데 떨어졌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기 전부터 부산은 이미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태풍이 부산에 다 접근하지도 않은 새벽 1시입니다.

굵은 나뭇가지 여러 개가 부러져 있고, 간판이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철제 셔터는 종잇장처럼 찢어져서 도로 위를 굴러다닙니다.

날아온 돌멩이에 취재진의 차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바람에 날린 현수막이 전봇대에 걸렸다가, 큰 소리를 내며 타들어갑니다.

아파트 공사현장의 크레인이 넘어졌고, 건물 벽면 자재가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어디서 떨어졌어?) 위에서.]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2시 20분쯤 마린시티입니다.

강한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가로수가 뽑혀 나갔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로수가 통째로 뽑혀있고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돌멩이와 파편이 계속 날아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깨진 유리창에 다쳐 과다 출혈로 67살 여성이 숨졌습니다.

흔들리는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려 했던 것인데 119 신고 폭주로 접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지품을 주우려다 바람에 밀려 하천에 빠진 40대 여성이 구조됐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에서 출동한 피해가 약 300건에 이르고, 경찰이 접수한 신고만 1천50건이 넘는데 날이 밝으면서 더 많은 피해가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