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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인간 띠'로 구조하려다…손 놓쳐 사망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해변, 손에 손을 잡고 길게 늘어진 인간띠가 모래사장부터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수영을 하던 한 여성이 물에 빠진 걸 본 시민들이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한데 힘을 모은 겁니다.

[거의 다 됐어. 어머나, 조금만 더!]

그때 맨 앞쪽 4명이 손을 놓치면서 인간띠에서 떨어져 나와 파도에 휩쓸립니다.

인간띠 가장 앞에 섰던 건 50대 여성인 캐런,

[피해자 어머니 : 누군가 바다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캐런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도와주기 위해 달려갔어요.]

결국 구조 헬기가 출동해 파도와 조류에 휩쓸려 나간 캐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폐로 바닷물이 들어갔어요. 몸에 염분이 너무 많이 쌓여서 심장 마비로 목숨을 잃었다고 의사가 캐런의 남편에게 말해줬어요.]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 : 딸이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캐런이 물에 빠진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알아요.]

해외에서는 가끔 시민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는 무척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합니다.

[구조대원 : 제 말을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인간띠로 구조에 성공을 한 사례가 몇 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에요.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는 노력이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파도가 거친 바다에서 인간 띠를 만드는 건 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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