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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니 마스크 안 쓰죠" 숨 막히는 지하 작업의 현실

<앵커>

서울시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시행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밤늦은 시간 지하철역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환기도 안 되는 곳에서 100명 가까운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유수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하루가 지난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 안, 시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철근과 석판을 나르는 작업자들.

[제보 영상 : 왜 마스크 계속 안 쓰세요. 마스크 제대로 써 주세요.]

아예 마스크를 벗어 던지거나 턱에만 걸친 사람도 보입니다.

[제보자 : 작업자들이 들어와서 일하면서, 마스크를 안 끼거든요. 덥고 그러니까 마스크도 안 쓰고….]

직접 현장에 가 봤습니다.

새벽 2시인데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립니다.

작업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무더운데 냉방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보자 : 지금 밀폐되고 환기도 안 되잖아요. 지하 공간이고 그런데, 한 100명에서 150명가량 들어오거든요.]

동대문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하철역 두 곳에서도 무더위 속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기 어려운 환경이라서 감염이 우려되지만 서울시는 방역수칙 적용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하철 역사를) 실내로 규정하기 애매하다는 거죠. 지하철은 양쪽이 다 터져 있잖아요.]

열악한 환경이 문제가 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일단 공사를 멈췄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하려고, 변호사 질의한 상태예요. 마스크를 안 쓰고 진행한 부분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대책이 확보되면 공사 재개하겠습니다.]

규정을 따지기에 앞서 방역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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