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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상' 목사, 대면 예배 강행 → 11명 줄감염

"목사 부인, 초기 조사에서 결혼 사실 숨겨"

<앵커>

대전에서는 교인이 20명인 한 교회에서 11명이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그 교회 목사가 지난달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도 20여 명이 다니는 작은 교회인 대전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교인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의 한 교회 기도회에서 감염된 확진자 남편이 이 교회의 목사였는데 목사 부부가 확진된 데 이어 신도들 8명이 감염된 것입니다.

기존에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 송촌동과 비래동의 60대 확진자들도 이 교회의 신도로 드러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명입니다.

신도 중 할머니와 아들, 6살 손자도 감염됐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은 미리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목사는 인천에 다녀온 뒤인 지난달 1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대전시가 대면 예배를 금지한 기간인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또 지난달 25일 부인이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는데도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정해교/대전시 보건복지국장 : 알고 있었으리라는 것이죠. 8월 25일 확진됐다는 것을, 자기 아내가. 그러면 그때 빨리 검사를 하고 신도들을 조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에다 목사 부인은 인천에서 조사받을 당시 혼자 산다며 결혼 사실을 숨겨 결국 대전시에 확진 사실이 한동안 통보되지 않았고 집단 감염을 확산시킨 요인이 됐습니다.

주말 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던 대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사우나와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며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대전시는, 방송 당일인 2020년 9월 1일, 순복음대전우리교회가 대면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대전시는 다음 날인 2020년 9월 2일 공식브리핑에서 "대덕구와 함께 조사한 결과 대면 예배는 없었고, 목사가 예배 영상을 제작하려고 출입한 기록만 나온다"며 "현재로서는 대면 예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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