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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위기에 빛난 이웃 의인들

<앵커>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으실 텐데요, 이런 와중에 울산에 사는 의인들의 선행이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한 아파트, 6층 베란다 난간에 누군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4살 중학생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 모습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아파트 주민인 사다리차 기사, 남성은 집 앞에 세워 둔 사다리차를 이용해 학생을 아래로 무사히 대피시킵니다.

[진창훈/중학생 구조한 사다리차 기사 :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학생도 무 사하고 가족분들도 다 무사하다니까 그게 제일 안도감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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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한 6차선 교차로 하늘색 차량 한 대가 도로를 가로질러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쏜살같이 달려온 한 남성이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차량 직진 방향에서는 한 트럭 기사가 뛰쳐나오더니 차를 막아서고 상황을 살핀 뒤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납니다.

당시 차 안에는 어린아이 두 명이 타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신정훈/미끄러진 차 세운 시민 : 저도 (아내) 뱃속에 4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기들 울음소리 들으니까 저도 모르게 그렇게 몸이 반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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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9일에는 한 남성이 동천강에 빠진 초등학생 두 명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아이 한 명을 먼저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위기의 순간,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들은 모두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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