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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사라지자 파벌 정치 부활…'포스트 아베' 3파전

'1강' 사라지자 파벌 정치 부활…'포스트 아베' 3파전

아베 · 아소 낙점 인물 총리될 듯

권태훈 기자

작성 2020.08.31 16: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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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기시다 후미오-이시바 시게루

'1강'으로 군림하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본 내 파벌 정치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밝히면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후임 자민당 총재는 당내 파벌의 합종연횡의 결과에 따라 선출될 전망입니다.

현재로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무당파이면서도 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일단 선점한 것으로 31일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습니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됩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이하 소속 참의원·중의원 수)입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4명)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속한 다케시타파(54명)와 함께 두 번째로 큰 파벌입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수장인 니카이파(47명)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가 공동 4위입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시장이 수장인 이시바파는 소속 참의원과 중의원이 19명에 불과한 소수 파벌입니다.

포스트 아베 경쟁은 스가 관방장관과 기시다 정조회장, 이시바 전 간시장의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니카이 간사장에게 밝혔고, 니카이파의 지지도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스가 장관은 무당파지만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총리관저의 이인자인 관방장관으로 활동하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측근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당내에 소장·중견 의원 약 30명 정도의 '스가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니카이파 소속 의원 47명을 더하면 현재까지는 가장 많은 지지 의원을 확보한 셈입니다.

자신이 속한 파벌의 의원 수가 47명인 기시다 정조회장은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호소다파와 아소파는 전체 자민당 의원의 40%에 가까워 두 계파의 지지를 받으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전날 호소다파의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자민당 간사장과 아소파의 회장인 아소 부총리를 만났습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소 부총리에서 지원을 부탁했지만, 아소 부총리는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최대 계파 호소다파를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은 아베 총리입니다.

아베 총리는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지만, 그가 손을 들어주는 후보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정조회장을 후계자로 점찍었지만, 지병 악화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되면서 내년 9월까지인 자신의 임기 동안 국정을 이끌 후임자로 스가 장관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정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기 위한 구애 작전을 펴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니카이파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할 방침을 정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됐습니다.

지방 당원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가 같은 공식 선거를 통해 자민당 총재를 선출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긴급한 경우는 소속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 선거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은 다음 달 1일 자민당 총무회에서 결정됩니다.

아베 총리에 이어 자민당 내 이인자인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단에 "양원 의원총회에는 지방 대표도 참가하기 때문에 당원의 의견을 듣게 된다"며 이번 당 총재 선거를 양원 총회 방식으로 치를 방침을 재차 밝혔습니다.

양원 총회 방식의 총재 선출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합니다.

결국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점찍은 인물이 차기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사진=강창일 의원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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