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머리 위로 쏟아진 2층 천장…中 팔순잔치 비극

중국 산시성 린펀 시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인 천좡 촌에서 발생한 식당 붕괴 사고로 2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어제(29일) 아침 천좡촌에서 제일 규모가 큰 쥐셴 식당에서는 올해 80세 생일을 맞은 마오 씨의 팔순 잔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과 친분이 깊던 마오 씨의 아들이 마련한 잔치에는 마을 주민과 식당 주인 등 57명이 모여 아침을 먹고 축하 공연을 봤습니다.

1층 연회장에서 공연이 진행되던 오전 9시40분쯤 손님들 머리 위로 철골 구조로 된 2층 천장과 1층 콘크리트 구조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로 팔순 잔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팔순 잔치의 주인공인 마오 씨는 손님을 맞으러 잠시 식당 바깥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피했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건물 잔해에 깔리고 말았습니다.

쥐셴식당은 천좡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당으로 10여 년 전 이 마을에 문을 열었습니다.

영업 초기에는 1층에 앞쪽 건물 한 채로 시작했지만, 이후 식당 뒤쪽에 홀을 하나 더 짓고, 몇 년 전 2층을 증축했습니다.

이 식당은 평평하지 않은 지형에 지어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식당 앞쪽은 지대가 높고, 뒤편은 지대가 낮아 앞쪽에 자연스럽게 지하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뒤편의 지대에 맞춰 1층에 큰 홀이 있고, 몇 년 전 2층을 올리고 철골 구조의 지붕을 얹었습니다.

식당은 1층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쇄적으로 2층 철골 지붕이 붕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린펀시 당국은 오늘(30일) 새벽 3시 45분 모든 구조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29명이 숨졌고, 중상 7명을 포함해 28명이 다쳤습니다.

시 당국은 중요 사고 조사반을 파견해 불법 건축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AFP,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