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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평일도 총기난사 재구성…입 연 유일 생존자

'그것이 알고 싶다', 평일도 총기난사 재구성…입 연 유일 생존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평일도 총기난사를 재구성했다.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나는 총을 쏘지 않았습니다" - 평일도 129초소 총기난사의 진실>을 부제로 평일도 해안초소 총기난사 사건을 재구성, 생존자 증언과 헌병관 수사기록을 검증했다.

지난 1989년 12월, 유정우 상병은 육군 31사단 129해안초소에서 김 상병·분대장 박 하사를 향해 총기난사 후 유광수(가명) 상병과 도주했다. 유정우 상병은 인근 해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유일한 생존자 유광수 씨는 입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 고상만 군사망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은 생존자 유광수 씨의 증언으로 "헌병대 기록에 의하면, 대변을 보는 척하다가 유정우가 보이지 않아 그대로 도주해서 부대로 돌아왔다. 폭음이 하나 들려서 '유정우가 자폭을 했나'"라고 전했다. 고상만 사무국장은 "사실은 전부 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모든 상황을 유일하게 본 목격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정우 상병의 유해가 드러나며 수류탄 사망으로 전했던 수사기록에 의문이 제기됐다. 검안서에는 타살에서 자살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 의문을 증폭했다. 유정우 상병의 누나는 "몸에 총자국이 많더라. 턱에 구멍이 뚫려있는 게 총자국이더라"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입장은 엇갈렸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이건 폭발력에 따른 파편창일 수밖에 없다. 총기에 의해서는 가능하지 않다, 방향이. 사입구, 들어간 곳은 있어도 사출구는 없다. 총창이 아니란 거다. 우측 하악골 골절을 야기했던 뭔가는 관통된 바가 없다"라며 수류탄에 무게를 실었다.

임봉환 전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총기폭발물감식관은 "총상으로 저는 확신한다. 타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총이 들어가면 단단한 뼈에 총알이 부딪히면 총알이 파편화돼서 여러 조각이 된다. 일직선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충돌하며 굴절된 경우도 많다"라며 대치된 분석을 내놨다.

생존자 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 한 발인가 두 발인가 먼저 단발식으로 쐈던 것 같다. 그리고 자동으로 드르륵 했다. 저는 내무반 안쪽에 앉아있었다. 정우가 자살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총 쏜 건 정우가 맞다. 헤어진 후로는 모르겠는데, 그거는 진짜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생존자의 증언에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불리한 진술은 상당히 줄여서 했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술을 보면 상당 부분 허위로 날조한 진술 같이 보이진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김경하 진술분석가는 "불리한 행위들을 빼다 보니 진술을 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끝까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그런 콘셉트로 밀고 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단순하게 앉아있었던 건 아닌데 앉아있었다고만 얘기하는 걸 봤을 때는. 뭔가 있는데 회피하고 있을 뿐, 뭔가에 가담이 되었을 거로는 추정이 되는 거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작진은 "과거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사망사고들 중에는 의문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사건들이 많다. 사람들은 그 이유에 관해 대체로 이렇게 말한다.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렇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국방부는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고민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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