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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집콕' 시대, 똑똑한 디지털 기기가 뜬다

<앵커>

매주 금요일 산업계 동향 알아보는 오비즈 시간입니다.

오늘(28일)은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달라진 가전 사용 풍경을 노동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보시겠습니다.

<기자>

게임기를 끼운 전용 밴드를 허벅지에 두릅니다.

필라 테스팅처럼 생긴 원형 기구에도 게임기를 끼우면 준비는 끝납니다.

게임 속 주인공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똑같이 움직이는 이른바 '피트니스 게임'입니다.

팔과 다리, 복근 등 60종류 운동이 되도록 구성됐습니다.

외출이 쉽지 않은 요즘, 집에서 운동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습니다.

[최문규/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 판매부장 : 요즘 집에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집에 머무는 시간 활용해서 피트니스 게임이나 헬스케어 상품이라든지 홈 쿠킹 그런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태블릿 PC 갤럭시탭 S7 시리즈입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12.4인치로 키우고 디지털 펜의 반응속도를 높였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화상회의와 면접, 온라인수업 등 '비대면 생활'에서 좀 더 큰 화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덕훈/서울 공덕동 : 학원에서도 전면 중단하고 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었거든요. (태블릿PC가) 가지고 다니는 면이나 활용도가 더 높게 생각이 돼 요즘 조금 더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세계적으로도 태블릿PC 수요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3천750만대에 달했습니다.

삼성과 애플, 화웨이 등 대부분 제조사들의 태블릿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사이 애매한 존재로 외면받아온 태블릿 PC가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상준 이사/한국IDC(테크 분석업체) : 태블릿PC 자체가 '온라인 수업을 받기에는 아주 적합' 하는 새로운 수요가 생겼고, 대략 540만 명 학생이 있거든요. (국내 태블릿PC 판매가) 전년대비 해서 거의 한 40%까지는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비데나 공기청정기 등 위생 가전의 경우, 관리자가 정기적으로 집을 찾아와 부품을 갈아주고 관리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이 집을 방문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부품 교체를 쉽게 해 사용자 스스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셀프 케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코로나로 달라진 소비자 생활 방식에 맞춰 디지털 기기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동규 기자, 게임기인데 운동이 되는 게임기 그리고 태블릿 PC 다시 인기 끄는 것, 그러니까 이게 다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거군요.

<기자>

아무래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생활상이 변하고 그러면 소비 패턴 역시 변하잖아요, 밖으로 못 나가니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데 기업들도 이런 소비자들의 패턴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에 있었던 한 조사를 보시면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거의 7명 가까운 사람이 최근에 여가시간이 늘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 시간에 뭘 했느냐, 집에서 TV나 영화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가 제일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놀면서 운동을 하는 게임기나 영화 보기 편한 태블릿 PC에 소비자들의 눈길이 향한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집에 오래 있다 보면 먹고 치우는 거 이것도 참 일이에요.

<기자>

아무래도 외식이 꺼려지는 분위기다 보니까 집에서 밥 차려서 먹으면 먹고 치우고 쓰레기 버리고 이런 가사노동량이 늘 수밖에 없는데요,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해서 요즘에는 소위 편리미엄이라는 게 뜨고 있어요, 편리미엄 가전, 편리함에 프리미엄을 합친 신조어인데 편리한 게 윗길이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제품이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최근의 한 가전유통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460% 가까이 증가했고요, 이 수치가 사실 좀 대단한 게 업계에서는 보통 한국의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20%가 채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요즘 인기를 얻는다는 건 결국 코로나 영향이 크다고밖에 설명이 안 되고요, 또 집밥 늘다 보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자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늘잖아요, 그래서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 인터넷 쇼핑 업체 통계를 보면 이 음식물 처리기를 빌려서 쓰는 이른바 렌털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2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 기자, 요즘 보면 집밥 가전도 뜬다면서요.

<기자>

기존에는 이제 밥솥이나 전자레인지 그리고 에어 프라이기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음식 조리를 더 쉽게 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뜨고 있습니다.

재료 넣고 버튼만 누르면 바로 몇 분 안에 파스타나 김치찜, 라면 이런 것들 쉽게 만들 수 있는 이른바 복합 전자레인지나 멀티 쿠커 이런 것들의 판매가 늘었고요, 전자레인지에 오븐, 에어프라이어 그리고 레인지 그릴 기능까지 다 섞은 복합형 제품들도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앵커>

집콕족에 맞춰서 달라지는 소비 생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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