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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한민국 절반이 수도권 산다…경기도 19.8만 명 증가

- 2019 인구주택총조사 주요 특징

[취재파일] 대한민국 절반이 수도권 산다…경기도 19.8만 명 증가
서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인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구가 경기도에서 늘어나면서 수도권 인구는 18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2019년 11월 기준으로 등록 센서스 방식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 즉 표본조사라서 가가호호 방문해서 조사하는 방식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이 조사 덕분에 매년 우리나라의 인구와 주택 현황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78만 명으로 2018년보다 15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율은 0.3%입니다. 2017년보다 2018년에 20만 7천 명, 0.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줄었습니다. 이는 외국인 인구를 포함한 총인구인데, 통계청은 오는 2029년부터는 아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꾸준히 늘어나는 외국인 유입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부터 현실화한 내국인 인구의 자연감소가 더 커지게 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도권 인구 비중의 여전한 증가세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의 인구는 2,589만 명으로 2018년 2,571만 명보다 18만 명, 0.7% 늘었습니다.

총인구가 15만 명 늘어나는데 수도권 인구는 18만 명 늘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인구대비 비중이 이번에 딱 50.0%를 찍었습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도별 수도권 인구 및 구성비 (자료 통계청)

20년 전인 2000년에는 수도권 인구의 비중이 46.3%로 지금보다는 다소 낮았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에는 48.2, 2010년에는 49.1%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추세는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2015년에는 49.5%까지 올라갔고, 그 후 매년 발표된 연간 조사를 살펴보면 2016년 49.5%, 2017년 49.6%, 2018년 49.8%에 이어 2019년에 50%에 이른 겁니다.

시도별로 나눠보았을 때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도입니다. 1,33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25.7%가 사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보다 19만 8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세종시에서 2만 6천 명, 인천이 1만 6천 명 증가해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제1, 제2의 도시라 할 수 있는 서울과 부산은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경기도와 경남 등 주변 지역으로 인구가 분산된 겁니다. 2018년에 비해 서울은 3만 4천 명, 부산은 2만 3천 명 줄어들었습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지방분권 정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시입니다. 세종시는 무려 8.2%가 늘어서 신생 도시다운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세종과 경기, 인천을 비롯해 제주, 충북, 충남 등 6개 광역지자체는 인구가 증가했지만, 나머지 11개 광역지자체는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세종시와 바로 인접해 있는 대전에서 0.8%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2019년 전년 대비 인구 증감율

가구로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가구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2,089만 가구가 있습니다. 2018년보다 39만 2천 가구 늘어났는데요, 증가율이 1.9% 수준입니다. 인구 증가율(0.3%)보다 가구 증가율이 이렇게 높은 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핵가족화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1인 가구는 전체 30.2%를 차지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가구 중 수도권에 49.3%, 1,029만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지역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33.7%로 가장 높고, 경기가 26.3%로 가장 낮았습니다. 서울도 33.4%로 1인 가구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2018년보다 1.3%p나 늘어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1인 가구로 살고 있을까요? 연령별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70세 이상이 18.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0대는 18.2%, 30대는 16.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70세 이상 1인 가구의 대부분은 여성 1인 가구였습니다. 젊은 세대는 남성 1인 가구가 여성보다 많다가, 60대부터는 크게 역전돼 70세 이상 1인 가구는 여성이 전체의 76.6%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 100만 명을 넘었다지만,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인구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5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히 5천만 명은 아니겠지만, 추정치를 반올림한 수치인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5천만 명을 딱 찍었습니다.

이 내국인 인구의 남녀 성비도 관심이 가는 통계입니다. 남자는 2,493만 명, 여자는 2,506만 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13만 명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비는 99.5로 20년 전의 100.7보다 다소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남성이 적어지고 여성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를 말하는데, 이 성비를 세대별로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조금이나마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20대가 112.2로 가장 높고(남자가 많고), 10대 107.7, 30대 106.2 순이며, 70세 이상이 68.6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여자가 많음) 2018년에 비하면 큰 변화는 없었는데 30대의 성비가 0.7포인트 늘어난 것이 약간의 변화입니다.

내국인을 봤으니 외국인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78만 명으로 총인구의 3.4%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보다 13만 명, 7.7%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들 중 61%가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비중은 0.8%p 줄어들어 좀 더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동포라고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 53만 7천 명으로 최대인 30.2%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국적 외국인이 22만 명, 12.4%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고, 베트남도 19만 7천 명으로 11.1%를 차지했습니다. 태국 국적의 외국인이 3만 1천 명 늘어 가장 많이 늘어났고, 베트남도 2만 8천 명 늘어나며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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