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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 입고 현장취재…새벽 특보까지 한 北 TV

<앵커>

태풍 '바비'가 오늘(27일) 황해도로 상륙하면서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새벽에 특보를 했습니다.

[지금 태풍 8호가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서 그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힐 듯이 흔들리고 있고]

이렇게 비옷을 입고 직접 현장을 취재해서 보여주는 것도 북한 TV에서 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인데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풍에 나무가 여기저기서 쓰러지고 전신주가 부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고 떨어진 구조물이 길에 나뒹굽니다.

태풍 '바비'가 오늘 새벽 5시 반쯤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하면서 북한 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리은철/북한 사리원시 인민위원장 : 최대 바람 속도가 (초속) 35미터 이상이고, 그래서 피해 상황이 적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도 어제부터는 태풍 특보 체제였습니다.

평일에는 오후에만 방송했었는데 어제는 종일 방송, 오늘은 이례적으로 새벽까지 방송하면서 중간중간 정규방송을 끊고 태풍 특보를 했습니다.

특히 아나운서들 현장 취재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입니다.

[북한 아나운서 : 이렇게 남포 시내 안의 여러 군데 도로가 큰 물로 인해 끊어져서 교통이 마비된 상태에 있습니다.]

[북한 아나운서 : 지금 현재 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서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달라진 재난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까지 열고 태풍 대비를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노동신문은 오늘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외부를 바라보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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