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사협회 파업은 이틀째인데 여전히 협의가 잘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큰 병원에서 수술이나 진료를 주로 하고 있는 전임의들이 사직서를 내겠다고 나섰습니다. 반대로 정부는 병원에 돌아오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 다시 밝혔고 대통령도 파업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뇌와 관련된 검사 영상을 판독하는 한 대학병원의 판독실입니다.
파업의 여파로 텅 비었습니다.
뇌, 신경 관련 수술이 이미 줄었고 응급 수술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복지부가 발송한 업무개시 명령서들은 전공의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벽 한쪽에 가득 붙어 있습니다.
전국 전임의들은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습니다.
복지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현숙/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 : 판례에서도 사직서 제출을 집단행위의 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사직서 제출에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부할 수 있으며….]
수도권 20개 병원 전공의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하고 병원을 돌며 복귀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강조하며 파업 참가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물러서지 않고 대립하면서 내년 의사 배출에도 문제가 생길 상황에 처하자 전국의 의대학장들이 나섰습니다.
[한재진/이화여대 의과대학장 : (정부는) 의정협의체를 즉시 구성하여 근본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재검토함으로써….]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그제 수술 건수가 한 주 전의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의료 공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버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