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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승강기?…구로 아파트 집단감염 미스터리

<앵커>

서울에서는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곱 집이 같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이게 미스터리입니다. 같은 라인 그러니까 위아래로 사는 주민들끼리 걸렸습니다. 처음에 중간층 집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이틀 뒤에 아래쪽 두 집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아, 이거 문제가 있구나 해서 모든 주민을 검사했는데 이번에는 역시 몇 집 건너뛰어서 위쪽의 두 집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오늘(27일)은 또 옆집 두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에서 접촉을 했을 거다 이렇게 의심을 합니다. 서로 마주 보는 그래서 승강기를 같이 쓰는, 같은 라인끼리만 쓰는 계단식이라면 맞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 아파트는 한 층에 20집 이상이 사는 복도식입니다. 같은 라인만 걸리기가 오히려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혹시 집마다 이어져 있는 환풍기로 바이러스가 움직인 건 아닌가 이런 의심, 궁금증이 주민들 사이에 여전합니다.

안상우 기자가 이 아파트 상황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자>

먼저 감염 경로로 추정된 건 환기구였습니다.

어제(26일)까지 이 아파트에서는 층은 다르지만 같은 라인, 5가구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같은 라인끼리는 부엌과 화장실의 환기구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구로구청 관계자 : 한 층에 20여 세대가 살고 있어요. (확진자가) 5개 층에서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한 라인에서만 나왔다는 거죠.]

하지만 아파트 옥상 환기시설과 확진자의 집 환기구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감염일 경우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바이러스가 퍼져야 하는데 반대 사례가 있어 애초 환기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 증상 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좀 더 층수가 높은 걸로 조사가 (됐습니다.)]

대신 보건 당국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같이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등을 통한 접촉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이 아파트에서 추가된 확진자 2명은 바로 옆 다른 라인 주민들입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아파트 같은 라인에서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나온 만큼 보건 당국의 추가적인 역학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선수,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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