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는 어제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방역당국은 오늘(27일) "그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증상 발현이 더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더 높은 층수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경로를 현재 조사 중이지만 환기구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최근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5가구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이 같은 라인에서 사는 것으로 확인되자 구로구는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을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구로구는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특이한 것은 이들 5가구가 모두 같은 라인이라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구는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로구와 달리 방역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방대본은 현재 환기구뿐 아니라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승강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승강기 내 전파 가능성에 유의해 승강기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동 5가구의 9명이 집단 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구로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확진자의 직장인 금천구 육류가공공장인 '비비팜'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이에 이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이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가공품 포장, 또 이송과정 등에 있어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