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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비닐봉투 유료화에 곳곳 좀도둑 기승…왜?

일본은 지난달부터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무료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비닐봉지 크기에 따라 우리 돈 40원에서 60원 정도에 판매하도록 유료화한 겁니다.

비닐봉지 값을 아끼기 위해 천 소재의 가방, 이른바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도쿄의 한 슈퍼마켓, 한 여성이 상품을 슬쩍 에코백에 집어넣습니다.

대부분 불투명한 재질이라 몰래 넣으면 매장 측이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바라키현의 이 헌책방은 고객에게 에코백을 계산대에 맡기고 책을 골라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사사키/서점 대표 : 돌아갈 때 보니 상품이 분명히 들어 있는 것 같은데 그대로 계산대 앞을 지나가더라고요.]

도둑질까지는 아니지만, 양심 불량 고객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포장용 비닐을 마구 뜯어 가져갑니다.

[이용자 : 오늘도 20장, 어제도 20장 챙겨서 넣었어요. 나쁜 짓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동안 슈퍼마켓에서 받은 비닐봉지는 집에서 쓰레기를 담는 데 썼는데, 이게 유료화되니 무료 봉지를 앞다퉈 챙기는 겁니다.

[이용자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씁니다.]

그나마 양심적인 소비자들은 쓰레기를 담기 위해 50장씩 대량으로 묶어 파는 비닐봉지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이데/업체 관계자 : 생각보다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납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시행한 비닐봉지 과금 정책이 오히려 비닐 소비를 자극하는 웃지 못할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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