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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文 비판한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글…공개 제한에 '시끌'

[Pick] 文 비판한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글…공개 제한에 '시끌'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의 청원 글이 일부 노출이 제한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문 대통령을 '폐하'라고 칭하며 상소문이라는 형식에 맞춰 조목조목 자기 생각을 밝혔습니다.

文 비판한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글

코로나19로 어지러운 현 상황을 언급하며 시작해, 작성자는 다음과 같이 시무(時務) 7조를 밝혔습니다.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그러면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는 폐하의 취임사를 소인은 우러러 기억하며 폐하께서 말씀하신 촛불의 힘은 무궁하고 무결하여 그 끝을 알 수 없사옵니다"라며 "부디 일신하시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로소 끝내주시옵고 백성의 일기 안에 상생하시며 역사의 기록 안에 영생하시옵소서"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文 비판한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글

이 청원 글의 청원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이지만, 현재 검색으로 조회가 불가능하고 추천순으로 게시글을 소개한 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청원 글 주소를 직접 입력해야만 열람이 가능한데, 접속하면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며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는 알림이 뜹니다. 청와대가 게시판에서 청원을 숨기는 경우는 중복 게시나 욕설·비속어 사용, 또는 개인정보·허위사실·타인 명예훼손 내용 포함 등입니다.

8월 27일 오전까지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글은 검색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청원 글을 제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청와대가 처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정상 절차를 밟고 있으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명예훼손 성격의 청원이나 중복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작년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글만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이번 청원 역시 현재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고 검토 후 공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오늘(27일) 오전까지 노출이 제한됐던 해당 청원 글은 오후 2시 현재 검색이 가능하게 공개 설정이 바뀌었고, 7만 4천여 명의 인원이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 청원글 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MYVsJv

'뉴스 픽' 입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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