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는 물론 입법 수장인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해 만일의 경우 9월 개막하는 정기국회 의사일정마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초비상이 걸린 국회는 오늘 여의도 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에 방역을 진행했습니다.
주요 출입문은 쇠사슬로 굳게 잠겨 통제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어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언론사 기자의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였습니다.
해당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5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예정됐던 법사위, 기재위, 외통위 등 9개 상임위의 결산심사 일정이 모두 연기됐습니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국민의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원내 정당들의 공개회의 일정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국회 관계자는 "시설 폐쇄 결정은 일단 오늘 하루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입법부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전국적인 감염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정상적 국회 운영이 어려운만큼 내달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 결산안 의결을 위한 4일 본회의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옵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어제 최고위 후 박병석 국회의장,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회동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옵니다.
박 의장은 일정을 백지화하고 공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최고위 참석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결과를 기다리는 데에 시간이 또 걸리고, 혹여 확진자까지 나오면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이미 자가격리 중인 유력 당권주자 이낙연 후보를 비롯해 주요 당 인사들이 당일 외부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은 전면 온라인 진행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흥행에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통합당은 내달 1∼2일 상임전국위 등 일정도 국회 상황에 맞춰 다시 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당은 선제 조치로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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