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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문답] '바비' 황해도 상륙…'볼라벤'과 달랐던 경로

[태풍 문답] '바비' 황해도 상륙…'볼라벤'과 달랐던 경로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작성 2020.08.27 08:56 수정 2020.08.27 09: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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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와 함께 이번 태풍 총정리 한번 해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밤새 취재하느라 피곤할 텐데, 태풍이 일단 상륙을 한 거죠?

[정구희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5시 30분에 태풍이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고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지금 위성 영상을 한번 같이 보시면 태풍의 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굉장히 강한 바람이 중심에서 불고 있고요. 태풍의 중심이 황해도에 상륙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태풍은 어제(26일)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도를 통과했고요. 그리고 어젯밤 전남 서쪽 해상을 지나서 자정쯤에는 군산 앞바다 그리고 새벽 2시쯤에 태안을 지났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정도 전인 4시쯤에 수도권 서쪽 해상을 지났었는데 지금은 황해도에 상륙해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제 평양 북쪽을 지나서 중국 하얼빈 쪽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요. 지금 원래 어제까지만 해도 반경이 380km나 됐는데 지금은 40% 정도 줄어서 반경이 230km까지 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형 태풍이 되었어도 여전히 중심에서는 초속 39m의 강풍이 불고 있는 강한 태풍입니다.]

<앵커>

황해도에 상륙했으면 이제 우리는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건가요?

[정구희 기자 : 점점 영향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황해도에 지금 상륙을 했지만 태풍 반경이 방금 말씀드렸듯이 200km가 넘습니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가 있고, 그리고 태풍이 이미 많은 수증기를 몰고 몰고 왔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는 충남 서해안과 경기 서해안에 초속 40m, 그리고 그 밖의 중부지방인 수도권과 충청, 강원도에 초속 30m의 돌풍이 언제든지 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그런데 남부지방 곳곳에 비가 꽤 온다면서요?

[정구희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는 창원, 함안, 창녕, 거제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됐었는데요, 경남 산청에 새벽에 1시간에 66mm, 그러니까 이 정도면 양동이로 들이붓는 수준의 비가 쏟아졌거든요. 이거는 태풍만의 영향은 아니고 지금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기압골이 하나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태풍이 수증까지 공급하면서 남부지방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고요. 이 국지성 호우 영향까지 더해져서 내일까지 남해안에 200mm, 그리고 경남과 경북 북부 제주도에는 50~150mm, 그 밖의 수도권과 호남 쪽에는 30~80mm, 정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경로를 잠깐 얘기해 주셨지만 예상보다 태풍이 서쪽으로 진행한 거죠?

[정구희 기자 : 이번 태풍 간단하게 말하면 일단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는데 진로면에서는 예상보다 서쪽으로 진행한 태풍이었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영상을 같이 보시면 태풍이 중심 쪽에서 동경 125도 선이 보이실 겁니다. 이 125도 선의 의미는 기상청이 당초 예상만 해도 동경 125도 선을 태풍의 중심이 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 지금 보시는 장면을 보면 태풍의 눈이 동경 125도 선 왼쪽으로 가 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서쪽으로 태풍이 빠져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이 태풍이 이렇게 서쪽으로 빠져나간 이유는 첫 번째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는 한반도에 자리를 잡게 있는데 이게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옆으로 비껴서 서쪽으로 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왼쪽에 있는 검은색 부분도 건조 공기가 있는 영역입니다. 이 공기가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바로 중국 쪽 서해안으로 태풍이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좀 날이 밝아서 섬 주변에 양식장이라든가 이런 곳의 피해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지만, 내륙 쪽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피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번 태풍이 남긴 기록들 이런 거 좀 살펴보면 어떨까요?

[정구희 기자 : 그렇습니다. 내륙 쪽도 역시 서울을 포함해서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의 불어서 가로수가 쓰러진 정도의 피해는 꽤 발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피해 접수는 없었는데요, 이번 태풍의 해상 쪽의 기록을 보면 정말 강한 태풍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왜냐하면, 어제 흑산도 같은 경우에는 초속 47m, 그러니까 시속으로 환산하면 170km나 되는 아주 강한 바람입니다.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에도 충남 북격렬비도에 초속 44m, 그리고 인천 목덕도에도 41m의 강풍이 기록됐는데, 이 정도 기록이면 사람이 걸어 다니는 건 당연히 어렵고요. 돌덩이가 날아다니거나, 지붕이 뜯겨나가고, 간판이나 혹은 철제 구조물들이 날아다니는 아주 강한 바람입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태풍이 예상보다 조금 서쪽으로 비껴갔기 때문에 이런 해안가를 중심으로만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내륙 쪽 바람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김포공항 같은 경우만 봐도 지금 최대 초속 25m의 강풍이 불고 있거든요. 이 정도면 항공기가 결항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서 오전까지는 항공기 결항 여부를 만약에 이용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항공기 결항 여부를 확인하시고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관측 자료로 본다면 볼라벤과 링링이 태풍과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정구희 기자 : 이번 태풍 상륙하기 전부터 볼라벤을 닮았다, 링링을 닮았다 이런 말이 계속 많았는데요, 실제로 이제 좀 비교를 해보면 태풍의 중심 풍속은 945hPa까지 떨어졌습니다. 태풍은 저기압인데 중심 풍속이 낮으면 낮을수록 바람과 물을 많이 빨아들여서 강하게 발달합니다. 그런데 링링과 볼라벤 같은 경우에는 중심 기압이 950hPa이었습니다. 이번에는 945이니까 더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바비 자체가 더 강하게 발달했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이제 경로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바비와 링링, 볼라벤 모두 서해상을 통해서 북한 쪽으로 올라간 태풍이어서 경로는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우리나라에 거리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볼라벤 같은 경우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웠고요. 그다음에 링링은 그 사이에 있고 바비가 가장 멀었습니다. 따라서 피해도 정확하게 볼라벤이 가장 많았고 링링이 그다음이고 바비도 링링 정도의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지금 추정은 되는 상황입니다. 링링 때 같은 경우에는 초속 54m의 강풍이 불었고 볼라벤은 51m, 이번 바비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47m 기록도 조금 낮은 편입니다.]

<앵커>

아직 바비가 소멸되지도 않았는데 8호 태풍이었잖아요, 바비가. 그런데 9호 태풍 얘기가 벌써 들리는 것 같아요.

[정구희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우리나라 남쪽 바다, 그리고 필리핀, 타이완 해상까지 매우 뜨거운 고수온 해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27도를 넘어서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데 지금 그쪽 바다의 온도가 30도를 넘어서고 있고요. 이것은 평년보다 1도에서 3도 정도 높은 값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아주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예보 모델에서도 다음 주 중반 정도에 영남권을 태풍이 관통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는 그림에 있는 태풍인가 보죠?

[정구희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초록색에 동그라미들이 지나가는데 저게 바로 9호 태풍으로 예상되는 마이삭입니다. 아직 발달하지 않았고요. 아직은 수증기 덩어리일 뿐이지만 아마 주말쯤에 태풍급으로 발달하지 않을까 예상은 되고 있고, 우리나라 예보는 약간 경로가 다르기는 한데 지금 보시는 모양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하는 유럽 중기예보 모델입니다. 이 유럽 모델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영남, 부산 이쪽을 지날 것으로 보이고요. 다음 주 수요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지금 아직 한반도 기압계가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어서 단정은 할 수 없고 이번 태풍이 지나고 내일까지 비가 좀 지나고 나서 한반도 기압계가 안정되면 자세한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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