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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정국 위기 장기화…루카셴코-야권, 2주 넘게 대치

벨라루스 정국 위기 장기화…루카셴코-야권, 2주 넘게 대치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 정국의 위기 국면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저항은 26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서 압승하자 시작됐습니다.

청년층과 여성 등 일반 시민이 대거 시위에 가담하고, 국영기업 근로자들까지 파업을 통한 연대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선 결과 무효화, 재선거 실시, 조기 사임 등의 야권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대선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말인 지난 16일과 20일 시위에는 수도 민스크에서만 2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추산했습니다.

지난 25일에도 민스크 시내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선 결과 무효화나 재선거 요구를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내 권력 기관도 여전히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벨라루스군 총참모장 알렉산드르 볼포비치는 지난 25일 "현재의 복잡한 정세에서 군은 국가와 사회, 평화롭게 살고 일하기를 원하는 시민을 지키기 위한 군사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빅토르 흐레닌 국방장관도 시위대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비 등을 파손하면 경찰이 아니라 군대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시위가 격화하면 군이 나설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벨라루스 사태를 두고 대립하는 러시아와 서방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형제국' 지위인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벨라루스 사태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내정개입 불가 원칙'을 내세워 루카셴코에 대한 직접적 지지 표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부정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벨라루스 인사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유럽연합(EU)과 미국도 루카셴코 퇴진과 재선거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진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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