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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진 여파에 수술 '절반'으로 뚝…"응급실 환자 많아져"

집단 휴진 여파에 수술 '절반'으로 뚝…"응급실 환자 많아져"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해 오늘(26일)부터 28일까지 집단휴진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환자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대형병원에서는 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의협이 주도하는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 전임의, 개원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오늘 수술 건수가 60건으로 평소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방 31개에서 하루 평균 120건의 수술을 합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어제와 비슷하게 오늘도 평소 수술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며 "현재 14개 수술방이 열려 있는데 상황에 따라 더 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요 병원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도 애초에 외래진료 예약과 신규 환자 입원을 줄이고 수술을 연기하는 식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지난 21일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무기한 이어지면서 가용 인력에 따라 진료 규모 자체를 줄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부터 오늘까지 예정돼 있던 수술 중 100건 이상을 늦췄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수술방 운영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전공의 공백으로 신규 입원환자를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술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일부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는 전임의까지 파업에 가세해 상황은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평소에 비해 수술방 운영을 30% 정도 줄이고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장기화하면 수술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을 제외한 외래진료는 사전에 조정을 거친 데 따라 큰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신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병원은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소화하지 못해 전원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응급실은 교수들까지 총동원해 차질이 없도록 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자체에 환자가 몰리면서 일부 대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네의원은 의사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집단휴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산부인과 앞에 이날 휴진을 알리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어제 낮 12시 기준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3만2천787곳 가운데 오늘(26일) 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은 총 2천97곳입니다.

동네의원 휴진율은 6.4%입니다.

내일에는 1천905곳(5.8%), 28일에는 1천508곳(4.6%)이 각각 사전에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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