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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물질 발견" vs "증거 없어"…러시아-독일 '진실게임'

<앵커>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가 홍차를 마시고 쓰러져서 지금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독극물에 중독된 것 같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안 그래도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홍차를 마시고 숨지거나 쓰러진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 사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독일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의 체내에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살충제의 성분이기도 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체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호흡 근육이나 심장을 마비시킬 수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독일 의료진은 그러나 나발니가 어떤 물질을 통해 독성 물질에 중독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 측의 독살 시도를 의심해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반체제 인물을 둘러싼 암살 의혹은 2000년 이후만 해도 벌써 다섯 번째고 그중 세 번은 독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갈리나 미칼요바/러시아 야당 의원 : 불행하게도 러시아 정부는 아직까지도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구소련 시절 KGB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 의료진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독일로 이송하기 전 러시아 병원에서 다양한 독극물 검사를 했지만, 어떤 성분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샤리테 병원의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러시아에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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