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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실엔 교수 한 명 뿐"…대형병원 진료 벌써 차질

<앵커>

인턴과 레지던트 전공의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증질환을 담당하는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내일(26일)부터 전국적인 2차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형병원 병리과 조직 검사실입니다.

암 환자, 난치성 콩팥 질환 등 중증 환자의 조직을 검사해 수술 일정과 적절한 약물을 결정하는 곳입니다.

중환자들의 필수 진료 과정이지만, 교수 1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콩팥 질환, 폐암, 그리고 중증 두경부 암 환자의 치료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일정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병원 측은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신해 수백 개 환자 조직을 판독할 의사를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분만실 위기도 일촉즉발입니다.

전공의 4명이 24시간 근무하던 분만실에 60대 노 교수가 야간 당직을 맡고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대형병원도 하루 10%씩 수술을 줄이고 있는데 이렇게 2주가 지나면 암 환자의 대기 기간이 평균 한 달에서 석 달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의료 현장의 심각한 진료 차질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넘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조사에서 대략 90%가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입원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다음 주부터 외래 환자 진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오늘도 의료계는 정부를, 정부는 의료계를 탓했고 타협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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