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방역 홍보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넋 나간 가족'이라는 제목의 3분여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성은 불법성 다단계 판매 업체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환자입니다.
모든 확진자가 치료비 및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성권 청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영상 속 남성은 청구 대상이 됐습니다. 동선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딸은 "그러게 동선은 왜 숨겼어? 광주랑 제주도 갔던 거"라고 쏘아붙이고, 사위도 "아버님 때문에 이 사람 직장, 제 직장, 그리고 광주, 제주도 사람들, 우리 규린이 유치원, 그 가족들, 그 선생님들. 수천 명이 초토화된 거예요"라고 토로합니다.
결국 가족들은 보험을 해약하고, 집을 팔고, 사위의 자동차라도 팔자고 제안하며 상황이 마무리됩니다.
이 영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숨겼다가 방역당국으로부터 구상권 명목으로 2억 2천만 원을 청구받은 송파구 60번 환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광주에서만 송파구 60번 환자의 광주 친인척 17명, 계수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02명, 친인척의 직장 동료 등 총 802명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진단 검사비(건당 14만 원),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 등으로 직접비용만 2억 2천만 원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불법 다단계업체 방문이나 역학조사 거짓 진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여러 사례를 섞어 만든 것"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해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할 경우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서울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