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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 벨라루스 야권 대선 후보, 비건 미국 부장관 만나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압승에 항의하는 불복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선에서 루카셴코에 도전했던 야권 후보가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났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대선 이후 신변 안전 문제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도피해 체류하고 있는 여성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는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비건 부장관과 면담하면서 "평화적 정권 이양에 관한 대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벨라루스인들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외국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티하놉스카야의 주장에 비건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리투아니아 방문에 이어 모스크바로 이동해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벨라루스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다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벨라루스 정국 혼란 상황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습니다.

루카셴코는 앞서 지난 15일, 16일, 18일 연이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벨라루스 시위 사태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측의 요청이 있으면 즉각 안보 보장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스 통신은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반정부 조직 설립과 관련한 수사 참고인으로 벨라루스 수사당국의 소환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군대에 대한 제3단계 전투태세 점검에 들어갔다면서 그 일환으로 일부 부대가 최고 수준의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1994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선거에서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지금까지 2주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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