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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아주고 신호 보내주고…장애인의 눈과 귀 '보조견'

[SBS 스페셜] 개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①

개가 가진 위대한 재능,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에 이제는 우리가 사랑으로 보답할 차례다.

23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개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라는 부제로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개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5월 30일 출범한 제21대 국회에서 단연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안내견 조이. 조이는 반려인 김예지 의원과 함께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제는 당당하게 출입하고 있는 조이이지만 지난 4월 조이의 국회 출입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안내견과 같은 보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에 김예지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사람과 함께 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보조견에 대한 사회적 인지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보조견이 모든 장소에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조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은 논란 이전에 이미 법적으로 보장된 사항이었다. 이에 김예지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내견을 비롯한 보조견들의 출입 거부를 막는 '조이법'을 발의했다.

어느 장소에나 출입이 가능한 보조견,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사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현 씨의 청각 보조견 구름 이는 몸집이 작고 보통의 애완견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청각 보조견이라는 서현 씨의 설명에도 여러 곳에서 출입을 거부당하고 있었다.

경남 밀양에 사는 노해용 씨는 행복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지내고 있었다. 해용 씨의 말에 척하면 척하고 말을 알아듣는 행복이는 천재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에 노해용 씨는 "내 표정을 보고 뭘 해야 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실제로 엄청난 두뇌나 재능을 가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행복이는 사업 실패 후 낙향한 해용 씨의 곁에서 함께 지내며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해용 씨에게 행복이는 해용 씨의 음주를 걱정하는 가족 그 이상이었다.

일본 가와사키시의 한 대학병원에는 특별한 존재가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는 바로 치료 보조견 모리스. 모리스는 직접적인 치료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환자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큰 역할을 했다.

머리 수술 후 회복 중이던 오카무라 씨는 재활 운동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었고, 이에 의료진들의 걱정은 커졌다. 그러나 평소 개를 좋아하던 오카무라 씨에게 의료진은 모리스와 만나볼 것을 제안했고, 모리스와 만난 오카무라 씨는 재활에 대한 의지를 키웠다.

오카무라 씨뿐만 아니라 견디기 힘든 통증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병원 생활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은 모리스와 대화를 나누고 함께하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탐지견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소장은 사람보다 뛰어난 개의 후각 능력을 초기 암 진단에 활용할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그는 개의 능력을 통해 개와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날을 꿈꾸고 있다.

탐지견 연구소 소장은 "개는 사회적 동물임과 동시에 사람과의 사회성이 발달한 동물이다. 특히 개는 대화를 하고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이가 나고 자란 안내견 학교, 어떤 개가 안내견이 되는 걸까? 이 곳의 관계자는 안내견의 1 조건은 어떤 상황에도 침착해야 한다고 꼽았다. 또한 그는 "수행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품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거기에 기질에서 민감한 정도를 본다. 민감함 중에서도 민감함을 가지고 얼마나 빠르게 잘 회복하는지를 본다"라고 덧붙였다.

조이가 휴가를 갖는 동안 수행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던 김예지 의원. 그는 "편의로 따지면 누가 해주는 게 편하긴 하다. 하지만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한다고 했을 때는 도우미견 내지는 보조견은 나와 함께하는 존재로 편의만으로 따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예지 의원의 조이법 발의 이후 국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조이의 출입을 두고 논란이 일던 본회의장에는 '안내견 환영'이라는 픽토그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조이를 계기로 일어난 변화의 의미는 작지 않았던 것. 이에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우리 사회에 불러올 변화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예지 의원은 "개인이 안내견을 알리고 분양과 훈련기관이 알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자치제가 함께 협력해서 재활 보조견이 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조이법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다.

전문가는 이 법안에 대해 "동물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다. 상대방을 들여다보고 뭘 원하는지 개와 사람의 교감이 확산되고 그것은 모두를 배려하고 반려하는 길이 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 [개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②]  "파리가 많다"는 말에 파리채를 척척…개의 특별한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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