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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멈춘 사이 "빨리빨리"…특송 서비스의 그림자

<앵커>

KTX로 물건을 당일 배송해주는 특송 서비스는 하루 물량이 10톤이 넘습니다. 고객이 빠르고 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만큼 작업자들은 쉴 틈 없이 더 분주합니다. 

열악한 근로 환경을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차와 열차 사이 적재 공간에 택배 박스들이 빈틈없이 쌓입니다.

전국 주요 KTX역에서 역으로 소화물을 당일 배송해주는 코레일의 초고속 배송서비스 특송 작업 현장입니다.

하루 평균 10톤의 배송 물량을 처리하는데, 서울역 같은 시·종착역 작업 시간은 최소 3분에서 최대 10분.

[KTX 특송 작업자 : 물건을 실어야 하는데 손님들이랑 계속 겹쳐서 부딪치는 경우도 있고.]

중간역은 정차 시간이 더 짧습니다. 열차가 도착하기 무섭게 대기하고 있던 특송 작업자들이 분주히 짐을 옮깁니다.

[빨리 내려와야 해요. 문 닫혀요.]

잠시 뒤 상행선에선 택배 하차 작업이 한창입니다.

[(빨리빨리. 몇 개 남았어?) 미포장 두 개 더요.]

채 10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작업자 2명이 열차 3대에서 연이어 택배 박스를 나릅니다.

열차 한 대당 작업 시간은 길어야 1분, 작업자 한 명이 옮기는 물건은 최대 30건에 달합니다.

[KTX 특송 작업자 : 항상 쫓기죠. 열차 팀장님하고 승무원들도 빨리 실어라…그냥 문을 닫고 출발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연히 사고도 잦습니다.

작업 도중 열차 문을 닫는 일이 종종 발생해 부상을 입는 겁니다.

지난해 3월 동대구역에서 작업 도중 열차 문이 닫혀 작업자 2명이 뛰어내렸고, 지난 4월엔 열차에서 물건을 들고 뛰어내리던 작업자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KTX 특송 작업자 : 급하게 하다 보니까, 다치거나 쓸리거나 아니면 (허리) 삐거나 손이 삐거나 이런 경우들이 많아요.]

코레일의 초고속 배송서비스

안전을 위해 작업 인원을 늘리고 특송 화물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개선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서승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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