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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병원, 혼수상태 '푸틴 정적' 독일 이송에 반대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일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에 러시아 의료진이 반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 중인 시베리아 옴스크 구급병원 수석의사는 모스크바에서 내려온 전문가들과 협진한 결과 나발니의 상태가 아직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트위터에서 "나발니는 여전히 혼수상태이다. 옴스크 의사들은 하루 동안 진단도 내리지 못했다"면서 "설비를 갖춘 의료용 항공기가 나발니를 이송하기 위해 독일에서 왔는데도 옴스크 의사들은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송을 금지하는 건 나발니를 죽이려는 시도"라면서 "(의사들이 중독) 증거물들을 숨기고 '식인종'들과 하나가 돼 (상부의) 모든 지시를 이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앞서 나발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독일의 인권단체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은 독일 베를린의 전문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의료용 항공기를 러시아로 보냈습니다.

한편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중인 '반부패펀드' 대표 이반 즈다노프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병원을 찾은 즈다노프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데 전날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측근들은 나발리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것 외에는 음식물을 먹은 게 없다면서 누군가 차에 독극물을 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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