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국민청원부터 '49인 칸막이'까지…'발동동' 예식장 혼란상

[Pick] 국민청원부터 '49인 칸막이'까지…'발동동' 예식장 혼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에 50인 이상 집합 금지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예식장이 구체적인 방역지침의 공백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당장 이날부터 하객 50인 이상의 실내 결혼식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정부 보상과 방역지침 조정을 요구하는 예비부부들의 청원 글이 쏟아졌습니다.

국민청원부터 '49인 칸막이'까지…예비부부·예식장 혼란상

본인을 예비신랑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1차 대유행 때 결혼식을 취소하면서 국가가 보상안을 논의하고 있으니 우선 본 계약자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국민이기에 국가의 위기를 이해하고 (보상 약속을) 믿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2차 대유행의 기미가 보이자 정부는 어김없이 '우선 피해는 본 계약자들이 보고 중재안은 논의해보겠다'고 한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을 정해서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국민청원부터 '49인 칸막이'까지…예비부부·예식장 혼란상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고 소개한 또 다른 청원인은 예식장 업계와의 갈등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청원인은 "많은 예비부부들이 웨딩업체들의 횡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면 그에 맞게 기준점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그 어떤 대책도 나오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식업계에서는 보증 인원을 줄여줄 수 없고 계약한 내용대로 식대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예비부부들만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손해를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식업계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예비부부들과 입씨름을 벌여온 데다가, 최근 지침으로 다시 예식장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청원부터 '49인 칸막이'까지…예비부부·예식장 혼란상

이에 일부 업체들은 정부 방침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꼼수' 대응에 나섰습니다. 투명 커튼,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해 하객들을 49명씩 수용하는 방안을 내세운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예식장 내 서로 다른 공간에 하객을 49명씩 분산하는 것을 허용해왔던 거라며 "한 공간을 간이 칸막이 등으로 쪼개는 것은 정부 지침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들도 "같은 출입구와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선이 겹쳐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측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우선시하는 정부 지침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충돌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을 바란다는 예비부부와 예식장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