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멸종위기종 올라타 '엄지 척'…학대 논란 일자 한 말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금요일 뉴스딱 시간입니다. 오늘(21일) 첫 소식 어떤 것인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인 고래상어 학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바닷가인데요, 배에 앉아 있는 한 남자, 배 옆으로 고래상어가 헤엄쳐 오자 고래상어 위로 올라타서 지느러미를 붙잡고 헤엄칩니다.

멸종 위기 고래상어에 올라타 헤엄친 남성

사람 무게에 눌려 조금 가라앉은 고래상어는 남자를 떼어 놓으려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방향을 틀었습니다. 반면 남자는 즐거운 듯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해서 사람과도 잘 어울리지만, 이 과정에서 고래상어가 상처를 입을 경우에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논란이 번지자 이 남자는 고래상어를 구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고래상어를 옭아맨 밧줄을 풀어주려고 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상 어디에도 구조 장면은 없는 데다가 공개된 부분만 놓고 보면 고래상어와 수영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아서 의혹은 여전합니다.

<앵커>

같이 수영하고 노는 관광 프로그램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던데요, 다른 나라에도. 이렇게 올라타고 하는 것은 못 봤던 것 같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해서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차 마신 뒤 의식불명

나발니 측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나발리가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의식을 잃었다면서 시베리아 옴스크에 급히 착륙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리는 아침에 차 말고는 먹은 것이 없는데, 차에 섞인 독성물질에 중독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나발리가 중환자실에 있으며 중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나발리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었고요. 그때 당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가 얼굴에 염료를 뿌려서 한쪽 눈 시력을 80%가량 잃기도 했습니다.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왔는데요, 수십 차례 투옥되는 와중에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한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도 위헌이자 헌정 쿠데타라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같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 치료부터 망명까지 다 도와주겠다고 말을 했다는데 일단 목숨부터 구하는 것이 급한 일인 것 같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른바 '임대차 3법', 이 임대차 3법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국토교통부 만화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국토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만화입니다. 이삿짐을 싸며 '이사 두 번했다가는 쓰러지겠다'고 말하는 딸에게 엄마가 '우리 신혼 때는 6개월마다 이사 다녔다'고 답합니다.

구설수 오른 임대차법 홍보 만화

놀란 딸에게 엄마는 90년대 신혼부부 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에는 세입자에 대한 법적 제도 장치 같은 게 없었던 때였다고 말을 합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임대차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방송이 나오는데요, 임차인이 2년 거주한 뒤에 계약 갱신을 희망하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더해집니다.

이에 가족들은 신혼 때를 생각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며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이 보장된다는 내용의 만화이지만, 이 만화에는 비판적인 댓글도 여럿 달렸습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만화 속 주인공처럼 평생 세입자로 살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네, 실제로 상황이 좋아지면 이런 만화를 통해서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국토부 칭찬하는 사람들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