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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집에 화원 들인 할아버지의 속사정…세상 떠난 아내 위해

'세상에 이런 일이' 집에 화원 들인 할아버지의 속사정…세상 떠난 아내 위해
집에 화원을 들인 할아버지가 속내를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화원을 집으로 옮겨온 할아버지의 사정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는 황상길 씨(66)는 집 안에 들인 화원을 소개했다. 황 씨는 "제가 꽃을 아주 많이 키우고 있다"라며 집안 가득한 꽃을 자랑했다.

황 씨는 꽃들에 대해 "조화다. 생화는 금방 피었다가 시들어 아쉽더라. 조화는 일 년 내내 두고 본다"라며 "종류는 셀 수 없다. 동백꽃, 카네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조화를 손보던 황 씨는 "작은 꽃이 덩그러니 있으면 예쁘지 않아서 큰 꽃을 겹친다. 다 이렇게 해놓은 거다. 노랑, 빨강 섞어서 부드럽게 만들어봤다"라고 덧붙였다. 완성된 조화 꽃밭을 향해서는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해놓으면 마음이 꽉 찬다. 기분은 말할 수 없다"라며 미소 지었다.

꽃밭을 공개한 황 씨는 이를 집에 들인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예전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았다. 그랬는데 98년도 IMF 때 무너지고 말았다. 거기에 아내까지 쇼크사로 가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길을 걷다 보니 꽃이 아름답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생전 아내에 대해 "꽃길 가면 그냥 못 지나갔다. 혼자라도 꼭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꿈에 아내가 예쁘게 하고 왔다. 그래서 아내가 꽃구경하러 왔나"라고 회상했다.

이어 황 씨는 꽃다발을 들고 아내의 묘소를 방문했다. 그는 아내를 향해 "생각해보니까 집만 멋지게 꾸밀 줄 알았지 이렇게 제대로 한 번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보고 환하게 웃으라고 이렇게 만들어 왔다. 앞으로 더 자주 오고 아름다운 꽃을 아내에게 보여줄 거다, 살아있는 동안"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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