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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자산관리인 "정경심 '압수수색 대비'라며 하드디스크 교체 요청"

조국 자산관리인 "정경심 '압수수색 대비'라며 하드디스크 교체 요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하드디스크(HDD) 등 증거를 숨겨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8)씨가 정 교수의 요청을 받고 범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오늘(20일) 정 교수에 대한 공판에 김 씨를 검찰 측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 당시 "정 교수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교체하려 한다'며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증인 신문에서 김 씨에게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김 씨는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증거인멸의 공범이 아닌 교사범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이 같은 김씨의 진술을 재차 법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 씨는 오늘 재판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던 중 귀가한 조 전 장관에게서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이어진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김 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느낀 중압감을 토로했습니다.

김씨는 정 교수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임의제출한 경위에 대해 "오래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서 '한동훈 검사장이 본인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미 나쁜 사람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검찰 조사 중 면담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가면 우리는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며 검찰이 진술을 회유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검찰에서 첫 참고인 조사를 받던 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부부장 검사가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긴급체포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검찰에서 자신의 모든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이 문서화됐다"며 "조 전 장관, 정 교수와의 10년 동안의 행위를 모두 소명하라는 말을 듣고 이런 식의 수사가 맞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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