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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들이 내민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잔치 벌였는데…알고 보니 '가짜'

[월드리포트] 아들이 내민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잔치 벌였는데…알고 보니 '가짜'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20.08.20 19:15 수정 2020.08.20 21: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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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레이저우시의 한 마을 입구에 최근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수험생 차오(曹) 모 군이 중국 최고 명문대학교인 칭화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차오 군의 부모는 아들이 가져온 칭화대 입학 통지서에 감격해, 며칠 동안 경사를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사진 출처: 중국 신경보
입학 통지서에는 차오 군이 칭화대 인공지능기술전공에 합격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지서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고등(高等)학력'이라고 돼 있어야 하는 곳에 '고도(高度)학력'이라고 써 있었고, '보고(報到)'도 '보도(報道)'로 돼 있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마을 관계자가 교육 당국에 확인을 했고, 통지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중국 신경보
교육 당국의 확인 결과 차오 군의 대학입학 시험 '까오카오' 점수는 235점(750점 만점)으로, 칭화대에 합격하기에는 턱없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차오 군은 까오카오 점수 캡처 화면을 조작해, 부모에게 702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부모는 어업에 종사하면서 항상 집에서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은 차오 군이 평소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중국 신경보
문제가 커지자 위조 사실을 인정한 차오 군은 부모와 마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관계자는 차오 군이 3천 위안, 약 51만 원을 들여 통지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이 없어 자작극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이 중국 SNS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는데, 현지 공안은 차오 군이 개인적으로 가족들에게 뽐내기 위한 한 것인 만큼 구두 훈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마을 관계자는 차오 군의 거짓말에 대해 부모는 이미 용서를 했고, 심리 상담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많은 업체들이 대학 입학 통지서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통지서만 작성하면 가격은 2백 위안, 약 3만4천 원이며, 학교 전용 봉투를 제작하면 2백 위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통지서는 학교 견본에 따라 맞춤 제작되며, 모두 각 대학교의 도장을 찍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중국 펑파이
중국에서는 각종 위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12월 후난성 샤오양에서 위조범 5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에서는 8백 개가 넘는 위조 도장과 약 8천 장의 문서가 압수됐습니다. 위조문서에는 아기 출생증명서, 학교 졸업 증명서, 결혼·이혼 증명서, 운전면허증 등은 물론이고 경찰관 증명서, 변호사 개업 증명서, 심지어 사후 화장 증명서까지 있었다고 공안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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