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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방치" "태웠죠"…해양쓰레기 집하장의 사정

<앵커>

비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바다로 밀려오는 쓰레기양도 크게 늘어납니다. 한 해 기준으로는 해양쓰레기가 14만 톤에 이른다는데 워낙 양이 많아서 지금 지자체가 가진 집하장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가 운영하는 해양 쓰레기 전용 집하장입니다.

매일 수거 요원 20여 명이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이곳으로 가져옵니다.

올해 들어 거제 해상 전역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입니다.

페트병부터 해서 캔, 비닐류 등 쓰레기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이곳 집하장에서 8개월째 쌓여 있는 상태인데 그 무게만 600톤이 넘습니다.

해양 쓰레기는 보통 불에 태웁니다.

소각장에 가기 전 이 중간 집하장에 모아두는데 쌓여가는 쓰레기에 비해 수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박수학/수거 요원 : 여름철이다 보니까 홍합이라든가 냄새가 나잖아요. 냄새나니까 빨리 치우라고 손님들이 그렇게 요구하고….]

수거 인력도 부족해 주민이 직접 모아 인근 도로에 쌓아둔 쓰레기가 1주일 이상 방치되기도 합니다.

[김순득/마을 주민 : 쓰레기는 이제 찼다고 연락을 하면, 이제 뭐 10일간 채워놨다가 갖고 가라고….]

집하장도, 소각장도 없는 대다수 섬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쓰레기를 쌓아놓지 않기 위해 주민이 불법으로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해안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마을 주민 : (해양 쓰레기를) 포대에다 담고, 남는 거는 불에 태웠습니다.]

전국의 육상 집하장은 11곳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오는 12월 해양 폐기물관리법 시행에 맞춰 집하장 40개를 새로 만들 예정입니다.

환경 단체들은 집하장 증설과 함께 바다 위에 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장비, 인력 지원도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허승은/녹색연합 활동가 : 해양폐기물법이 발효된다고 해도 지자체에게 예산을 지원한다거나 수거 인력을 더 지원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가 더 이상 개선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14만 톤 이상 발생한 해양 쓰레기의 25%는 수거되지 않았는데, 다시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 등이 돼 환경오염을 유발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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