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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간 적 없다" 엉터리 명단…연락 두절 수두룩

<앵커>

확진자나 확진자가 나온 시설을 비난하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 비판을 자제해야 하는 만큼 대신 검사 대상인 사람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방역 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서울시와 방역 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이 계속 연락되지 않고 협조하지 않으면, 교회와 전광훈 목사 측에 금전적인 책임도 묻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상황실에서 방역 담당자들이 분주하게 전화를 돌리고 명단 속 사람들을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전화번호이거나 아예 엉뚱한 사람이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어렵게 통화가 돼도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박유리/성북구청 방역담당 주무관 : 전화로 연락을 드리는데요. 10년 전에 한 번 (교회를) 갔는데 여기에서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무작정 욕을 하더라고요.]

교회 측이 제공한 명단이 너무 허술한 게 문제입니다.

인천시가 받은 명단에는 독일에 있는 유학생, 군인과 초등학생도 포함됐습니다.

[인천시청 관계자 : 9명은 교인이 아니라고 그러네요. 교인이 아니고 (사랑제일교회) 방문력이 없는 사람들이래요.]

서울에 간 적도 없는데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적힌 경우도 있습니다.

[제보자 (충북 제천 거주) : 13일에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때 (제천) 시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거든요. 아예 서울도 안 갔는데….]

방역 당국은 교인 389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명부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6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소재 파악에 8천 명 넘는 경찰력이 투입되고, 확진자 한 사람 치료에는 평균 400만 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서정협/서울시장 권한대행 : 기피·거짓·불복 등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한 부분에 대해서 교회는 물론 개인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해 강력히 대응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소재지 재개발 문제를 놓고 교회 측이 조합에 교인을 결집 시켜서라도 맞서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내면서 확산 차단의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보낸 협박 문자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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