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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국에서 못 살겠다"…이젠 강력 범죄까지 증가

마스크를 쓴 미국 뉴욕의 시민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즘 코로나 19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그런데 또 큰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강력 범죄 증가가 그 고민입니다.

지난 6월 25일 미국 시카고 주택가에서 십여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올해 3살 된 남자아이, 제임스는 누군가 쏜 총에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아빠와 함께 이발소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아들이 이발하고 집에 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제임스 엄마는 제임스가 좋아하는 쿠키를 준비하고 있다가 끔찍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제임스의 엄마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을 갖고 있는 제임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시카고에서는 최근 강력 범죄가 1년 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38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숫자에는 8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8명. 저는 개인적으로 이 숫자를 보고 놀랐습니다. 모두 1살에서 10살 사이였습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이터에서 한 번도 놀아보지 못한 아기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경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도 심각합니다. 지난 7월 12일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가족을 향해 남성 2명이 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두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1살 다벨이 총에 맞고 아빠 눈앞에서 숨졌습니다. 또 다른 3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근처에 있던 CCTV 카메라에 당시 상황이 촬영됐지만 용의자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 사이 뉴욕에서 발생한 총기 관련 범죄는 28건이나 됩니다. 사흘간 35명이 총에 맞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전국이 아니라 뉴욕에서만 발생한 총기 관련 범죄 부상자입니다. 미국에서는 거의 매일 총기 관련 강력 범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발병 이후 범죄 숫자도 무섭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애틀랜타, 살인사건만 86% 증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공개한 통계를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지난 6월 발생한 발생한 살인사건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6%나 늘었습니다. 폭행은 22%, 절도는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범죄가 늘어가는 것은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토마스 뉴욕시 범죄 대책반 책임자는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해 경찰, 공무원, 교사까지 동원되면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美 코로나19로 실직 쓰나미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젊은이들이 실직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범죄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더위까지 이어지면서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예산도 문제입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 미국 경찰의 가혹한 공무집행이 계속되면서 경찰 예산이 신속하게 지원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 위 내용은 미국 현지인을 통해 관련 소식을 직접 듣고 추가로 취재해 작성한 취재파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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