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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남성도 프로포폴 중독' 경각심" 황당 감형 사유

<앵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는 재벌 2세의 형량을 깎아줘야 한다며 검찰이 재판부에 황당한 이유를 대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여직원 말고 재벌 남성도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도에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의 결심 공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채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같은 범죄를 또 저질렀고, 횟수가 적지 않아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채 전 대표는 감형해줄 필요가 있다며 재판부에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백했고 수사에 성실하게 응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는 설명이 튀어나왔습니다.

유흥업소 여직원들이 피부 시술을 하면서 프로포폴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재벌 2세인 남성도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입니다.

주로 유흥업소 여성들이 맞는 줄 알았던 프로포폴을 재벌 남성도 오남용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줬으니 양형에 반영해줘야 한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채 전 대표가 수사에 협조해 광범위한 약물 오남용 사례를 규명한 점을 참작해달라는 취지였다며 성별을 구분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찰의 성인지 감수성, 이번 기회에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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