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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비호 있었나…옵티머스 경영진 녹취록 입수

<앵커>

5천억원 대 펀드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관련해 경영진이 법조계와 전현직 금융당국 실세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전화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전형우 기자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회장으로 있던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최근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재현 대표의 통화 내용입니다.

이들은 2017년 당시 옵티머스 전 대표였던 이혁진 씨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기 위해 분쟁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법원 로비 필요성을 언급합니다.

[김재현/옵티머스 대표 : 금감원에서는 '그걸 (이혁진 전 대표 관련 판결) 확정을 좀 시켜줘라, 그럼 진행하겠다'고. 대법원에다가 어떻게 좀 로비를 하든지 해야 할 상황입니다.]

양호 전 회장은 경기고 동문으로 알려진 당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양호/옵티머스 회장 : 다음 주 금감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 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 그래서.]

김재현 씨는 효과를 봤다는 듯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김재현/옵티머스 대표 : 변호사가 금감원 건 많이 하는데, 감독원에서 이 정도로 우호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합니다.]

옵티머스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이들이 로비 대상으로 삼은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양호/옵티머스 회장 : 이헌재 장관 내가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가서 내가 부탁할 필요 없잖아요.]

양 전 회장과 이 전 부총리는 SBS 취재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법조계 로비 창구로 언급된 이규철 변호사는 "그럴 위치에도 없었고, 사법농단 수사 중일 때인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해당 녹취록은 검찰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와 전현직 금융당국 실세와의 접촉이 김재현 씨 측의 경영권 장악과 이후 펀드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찰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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