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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다니셨나요?"…여대생들에게 문자로 만남 요구

"○○대 다니셨나요?"…여대생들에게 문자로 만남 요구
최근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등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무더기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학생들이 고발을 준비 중입니다.

가해자는 유출된 번호 주인인 여학생의 이름(○○○)을 대면서 "○○○?"이라며 문자를 보낸 뒤 만남을 요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하며 "교내 여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모집해 단체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접수된 피해 사례 76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전화번호 3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다만 이 중 한 개 전화번호가 대부분의 문자 발송에 쓰였습니다.

가해자가 보내는 문자의 내용과 패턴은 유사하며, 전체 피해 사례의 3분의 1 이상이 특정 학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총학생회는 전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이런 문자를 받은 피해자 A 씨는 "모르는 번호인데 제 이름을 알고 있어 누구인지 물으니 '번호를 정리하다 저장이 되어 있어 혹시 아는 분인가 했다. 혹시 연세대에 다니셨느냐'는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피해자는 문자를 보낸 사람과 20분가량 통화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자를 보낸 이는 해당 통화에서 본인이 연세대 영문학과 13학번이며 아카라카 단장을 맡았었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피해자가 만남을 거절하자 "나랑 친해지는 게 왜 어렵느냐"며 화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학생회는 "교내 인권센터에 사건 처리를 문의했지만 가해자의 신원이 특정 가능한 연세대 구성원이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그래서 지난 14일 서대문경찰서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 측은 해당 사건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단체 고발을 제안했다"며 피해 학생을 대표해 단체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총학생회 측에 피해 사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총학생회측은 "이 사건은 단지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연세대 학생의 개인정보 전체가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강경한 태도로 사건 해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중앙대 등 다른 학교에서도 같은 내용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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