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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시로 승화된 잔인한 역사…'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서 미국 문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재미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의 시집이 우리말로 출간됐습니다.

시로 승화된 잔인한 역사,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출간 간담회]

국랍현대미술관에 설치됐던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LED 타워입니다.

위안부를 비롯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제기해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재미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의 시구가 흐릅니다.

이 시들이 2년 만에 우리말로 번역됐습니다.

1인칭 시점에서 직설적인 표현이나 단절적인 단어들로 잔혹했던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현합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명을 제목으로 한 시들은 90도로 돌려서 읽도록 편집을 했는데, 단어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고 문장들 사이 간격도 불규칙합니다.

[에밀리 정민 윤/시인 : 읽기 경험도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용과 약간 불편함이 매칭 되게 하고 싶었고요.]

시인의 시선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뿐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들로도 향합니다.

[에밀리 정민 윤/시인 :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이 아닌 다른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여러 가지의 폭력에 대해서 쓰게 되고 시리즈가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의미는 놓치지 않습니다.

[에밀리 정민 윤/시인 :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에 제 언어를 더함으로써 그 담론에 생명을 좀 더 이어나가는 행위로 보여졌으면 좋겠고요.]

11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에밀리 정민 윤, 다음 작품은 스스로를 돌보는 다정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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