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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수십만 명 시위에…루카셴코 "권력 나눌 용의"

<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을 나눌 수는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 시내는 벌써 9일째 붉은색과 흰색 깃발로 가득합니다.

주말에 이어 월요일인 어제(17일)까지 시위대 수십만 명이 모여 지난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였다며,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와 어렵게 연결해 앞으로 계획을 직접 물었습니다.

[고토 데니스/시위 참가자 : 우리의 요구인 루카셴코가 퇴진하고 정치범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이 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권력을 나눌 용의가 있다"며, 이를 위해 헌법을 먼저 개정한 뒤 다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이 원한다면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 배후에 외국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체코와 폴란드 수도에서도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 집권해오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집권에 성공했다고 발표된 뒤부터 날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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