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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더니 "교통사고 났다"…제습기 중고매매 사기 급증

<앵커>

오랜 장마로 습한 날씨에 제습기 찾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중고거래 시장에서 제습기 팔겠다면서 돈만 받아 가로채는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사기범은 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A 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제습기를 판다는 글을 보고 20여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판매자 김 모 씨는 물건은 보내지 않고 교통사고가 나 수술을 받았다며 부서진 차 사진을 보내는 등 시간만 끌다가 연락을 끊었습니다.

최근 김 씨에게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만 10여 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김 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입금한 지) 3일째 되던 날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해보니까 사기 의심 전화번호라고 떠가지고. 당한 이후에 일주일이 지났을 때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게 답답하고 좀 화도 나고.]

김 씨는 2월부터 5월까지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29건의 중고거래 사기를 한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는데, 최근 제습기 등 추가 중고거래 사기를 또 저지르고 있었던 겁니다.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에 따르면, 5월 55건, 6월 84건, 7월 73건이던 제습기 사기 피해 건수는 8월 1일부터 14일까지 115건으로 급증했는데, 길어진 장마에 제습기 판매가 늘자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 걸로 추정됩니다.

[진우경/경찰청 범죄예방계장 : 사이버캅 앱을 통해서 거래 전 상대방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조회해서 신고 이력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물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의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직거래가 어려운 경우에는 공인된 안전 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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